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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마철 회 섭취, 진짜 위험한가? 전문가들이 밝히는 진실

태비니 2025. 4. 26.

장마철에 회를 먹으면 안 된다는 속설이 있지만, 현대 유통 환경에서는 대부분 안전합니다. 비브리오균은 생선 살까지 침투하지 못하며, 양식 생선은 기생충 위험이 낮습니다. 습도보다는 온도와 위생 관리가 중요하며, 신선한 회를 위생적으로 조리하면 장마철에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. 회 섭취 시 주의사항과 기생충 예방법을 알아보세요.

장마철 회 섭취에 대한 오래된 속설

장마철이 되면 "비 오는 날에는 회를 먹지 말아야 한다"는 말을 흔히 듣게 됩니다.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믿고 장마철에는 회 섭취를 꺼리는데, 과연 이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일까요? 오늘은 장마철 회 섭취와 관련된 진실과 오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.

이 속설이 생겨난 배경에는 과거의 유통 환경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.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은 기온이 높아 식재료가 쉽게 부패하기 쉬웠고, 과거에는 유통 및 보관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회가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신선도 유지가 어려웠습니다. 또한 장마철에는 어업 활동이 중단되어 오래 보관된 생선으로 회를 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. 이러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비 오는 계절에는 생선회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났습니다.

비 오는 날 회 섭취의 위험성은 사실일까?

비브리오균과 습도의 관계

많은 사람들이 비 오는 날 습도가 높아지면 식중독균이 더 빨리 증식한다고 생각합니다. 그러나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습니다. 부경대 식품공학과 조영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, 넙치 살을 식중독균에 옮긴 뒤 겨울철 평균 습도인 40%, 여름철 70% 습도, 비 오는 날 90% 습도에서 각각 배양했을 때 세균 수에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. 이는 습도 자체가 식중독균 증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.

조영제 교수는 "비 오는 날에 생선회를 먹을 경우 습도가 높아서 식중독이나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상식"이라고 단언했습니다.

바닷물 순환과 유해물질

또 다른 속설로는 비가 오면 바닷물이 순환하면서 가라앉아 있던 세균 등 유해물질이 떠오르고, 이를 물고기가 섭취해 감염된다는 것이 있습니다. 그러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. 바닷물의 순환은 비보다는 온도나 바람의 영향을 더 크게 받으며, 오히려 유해물질이 정화되는 측면이 더 큽니다.

현대 환경에서의 회 안전성

발전된 유통 기술과 양식 환경

현대에는 유통 기술이 크게 발전하여 신선도 유지가 과거보다 훨씬 용이해졌습니다. 또한 요즘 우리가 접하는 생선은 대부분 양식을 통해 키워지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 바다에서 잡힌 생선에 비해 식중독 위험이 현저히 낮습니다.

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남명모 박사는 "살아있는 활어의 위생상태는 장마철의 습한 기후에도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드셔도 이상이 없습니다"라고 말했습니다.

회 섭취 시 실제로 주의해야 할 점

비브리오균의 특성 이해하기

생선회 식중독의 주범인 비브리오균은 생선의 살이나 근육까지 침투하지는 못합니다. 그러나 껍질 및 내장에는 남아있기 때문에 해당 부위는 되도록 생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. 전문가들은 생선 표면에 기생하는 비브리오균의 경우, 위생적인 도구로 회를 떴다면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고 강조합니다.

온도 관리의 중요성

습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온도 관리입니다. 여름철의 높은 기온은 식중독균 증식에 확실히 영향을 끼칩니다. 조영제 교수는 "냉장고 문을 자주 열면 5도로 유지돼야 할 냉장고 온도가 식중독 세균의 증식 및 활성이 가능한 온도로 상승한다"고 설명했습니다. 따라서 회를 보관할 때는 온도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.

교차오염 방지

조리도구에 의한 교차오염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비위생적인 시설에서 다뤄진 생선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. 회를 조리할 때는 깨끗한 도구를 사용하고, 다른 식재료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.

기생충 감염 위험과 예방법

고래회충(아니사키스) 감염

회를 먹을 때 가장 우려되는 기생충은 '고래회충(아니사키스)'입니다. 이 기생충은 고래나 돌고래 같은 해양 포유류를 숙주로 하는 기생충으로, 먹이사슬을 통해 일반 생선에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.

고래회충에 감염된 생선을 날것으로 먹을 경우 3~5시간 이후 복통과 함께 메스꺼움, 구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. 이러한 증상은 위염이나 위궤양과 비슷하게 나타납니다.

양식 생선의 안전성

자연산 회를 먹으면 기생충 감염 위험이 있지만, 양식으로 자란 생선들의 경우에는 거의 기생충이 존재하지 않습니다. 양식 환경 내에서는 기생충이 존재하더라도 그 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.

또한 선어회의 경우, 영하 20도 이하에서 7일간 숙성시키면 기생충과 유충이 죽기 때문에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.

장마철 회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

  1. 신선한 생선 선택하기: 상태가 좋은 생선을 구매하고, 가능하면 산지에서 직송하거나 그 자리에서 바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.
  2. 조리 도구 청결 유지: 회를 다룰 때 사용하는 칼, 도마 등의 조리 도구를 청결하게 유지합니다.
  3. 보관 시 내장 제거: 회를 보관할 때는 내장을 제거하고 저온에 보관합니다.
  4. 위생적인 환경에서 섭취: 위생 상태가 좋은 신뢰할 수 있는 횟집을 선택합니다.
  5. 고위험군은 주의: 간질환자, 만성 알코올중독, 신부전증, 고혈압, 당뇨 등 면역력이 결핍된 고위험 환자군은 여름철 생선회를 드실 때 특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.

결론

장마철에 회를 먹으면 안 된다는 속설은 과거의 유통 환경과 보관 기술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, 현대의 발전된 환경에서는 대부분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. 습도보다는 온도와 위생 관리가 더 중요하며, 신선한 회를 위생적으로 조리하면 장마철에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.

다만, 자연산 생선을 섭취할 때는 기생충 감염에 주의해야 하며, 양식 생선이나 적절히 냉동 처리된 생선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. 또한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생선회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.

결국 장마철에 회를 먹어도 괜찮은지는 생선의 종류, 보관 상태, 조리 환경, 개인의 건강 상태 등 여러 요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.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안전하게 회를 즐기시기 바랍니다.

자주 묻는 질문

Q: 비 오는 날 회를 먹으면 정말 식중독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나요?

A: 비 자체가 식중독 확률을 높이지는 않습니다. 습도보다는 온도와 위생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. 신선한 생선을 위생적으로 조리하면 비 오는 날에도 안전하게 회를 즐길 수 있습니다.

Q: 양식 생선과 자연산 생선 중 어느 것이 더 안전한가요?

A: 일반적으로 양식 생선이 기생충 감염 위험이 낮아 더 안전합니다. 양식 환경에서는 기생충이 존재하더라도 그 수가 매우 적기 때문입니다.

Q: 회를 먹고 복통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?

A: 회를 먹은 후 복통, 구토,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. 특히 아니사키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.

Q: 회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?

A: 회는 내장을 제거하고 0~5도 사이의 저온에서 보관해야 합니다. 또한 다른 식품과 접촉하지 않도록 밀폐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.

Q: 어떤 사람들이 회 섭취에 더 주의해야 하나요?

A: 간질환자, 만성 알코올중독, 신부전증, 고혈압, 당뇨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비브리오균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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